Material Research
후노리 — 해조 바인더
교토에서 구한 홍조류 풀 — 부드럽고 재가역성 있으며, 추출·사용 방식 모두 rabbit skin glue와 거의 정반대인 바인더
후노리는 홍조류에서 추출하는 다당류 풀로, 일본화(니혼가)와 종이 보존수복의 핵심 재료다. RSG는 불린 물 자체가 풀이지만 후노리는 불린 물을 버리고, 진짜 접착 성분은 약한 열을 가해야만 나온다.
교토에서 사 온 것 — 마른 홍조류를 실타래처럼 말아놓은 것. 전통 일본화와 종이 보존수복에서 쓰는 재료다. 겉으로 보면 별거 아닌, 바싹 마르고 뻣뻣한 덩어리인데, 사실 천연 재료 중에서도 가장 부드러운 축에 속하는 바인더고, 스튜디오에 이미 있는 rabbit skin glue(RSG)와는 성질이 거의 정반대다.
이게 뭔가
후노리(funori, 布海苔)는 홍조류에서 추출하는 풀이다. RSG 같은 동물성 단백질이 아니라 다당류(polysaccharide) 기반 접착제. 니혼가(일본화)와 종이 보존수복에서 기본 재료로 쓰인다 — 비단이나 화지, 안료 접착에 쓸 만큼 부드럽고, 재가역성(다시 물에 불려 되돌릴 수 있음)이 좋아서 보존가들이 특히 선호한다.
추출 방식이 RSG와 정반대
RSG를 다뤄본 사람이라면 여기서 헷갈린다. Rabbit skin glue는 불린 물 자체가 풀이라 절대 버리면 안 된다. 후노리는 정반대다. 불리는 물에 나오는 건 대부분 소금기, 먼지, 색소일 뿐이고 이 물은 버린다. 진짜 접착 성분은 열을 가해야만 나온다.
- 먼저 찬물에 가볍게 헹궈 표면 먼지와 염분을 씻어낸다.
- 새 찬물에 불리기 — 6~24시간 동안 물을 2~3회 갈아준다. 물이 맑아질 때까지. 물을 갈수록 빠지는 건 접착력이 아니라 불순물이다.
- 불린 해조를 새 물에 넣고 중탕으로 열 추출, 40~60°C 유지 — 절대 끓이지 않는다. 끓이면 다당류 구조가 깨져서 정작 얻으려던 접착력이 사라진다. 재료를 완전히 녹인다기보다 국물을 우려낸다고 생각하면 된다 — 남은 섬유는 버리고 맑은 액체만 쓴다.
- 사용 전 거즈나 고운 체로 거른다.
농도는 RSG보다 훨씬 묽다
RSG가 대략 1:10(10% 정도)인 반면, 후노리는 0.3~1%로 쓴다 — 세기로 치면 몇 분의 일 수준이다.
- 0.3% — 안료 바인더나 섬유·종이 고정용. 묽어야 작업하기 좋고 매트하게 마른다.
- 0.8~1% — 프라이밍/사이징용. 이래도 RSG 바탕보다는 훨씬 약하다.
말린 해조 50g 정도면 두 농도를 합쳐 대략 5~10리터의 사용 가능한 용액을 얻는다 — 중소형 캔버스 열 장 이상 사이징하고도 안료용으로 남길 수 있는 양이다.
프라이밍도 다르게 움직인다
후노리는 RSG처럼 가죽 같은 탱탱한 막을 만들지 않는다. 얇고 흡수성 있고 살짝 다공질인 채로 남는다 — 진짜 막이라기보다 흡수성 바탕에 가깝다. 그래서 RSG의 2~3회 도포 대신, 완전히 말린 뒤 다음 층을 올리는 방식으로 3~5회 얇게 덧발라야 한다. 완성된 표면은 안료를 부드럽고 매트하게 받아들인다 — 고전적으로 프라이밍된 패널보다는 화지나 사이징 안 한 종이에 가까운 느낌.
식어도 굳지 않는다
RSG와 가장 실질적으로 다른 점이다. Rabbit skin glue는 식으면 거의 바로 젤처럼 굳어버려서 계속 재가열하며 작업해야 한다. 후노리는 상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한다. 따뜻하게 쓰면 섬유에 더 고르게 스며들긴 하지만, RSG처럼 시간에 쫓기며 작업할 필요는 없다. 대신 대가가 있다 — 더 빨리 상한다. 냉장 보관하고 3~5일 안에 써야 한다. 선반에 오래 둘 수 있는 재료가 아니라, 살아있고 발효될 수 있는 재료다.
Jay's Studio Note
제일 먼저 눌러야 했던 반사작용은 "완전히 녹을 때까지 끓인다"였다 — 그게 RSG를 다루던 습관인데, 여기선 정확히 틀린 방식이다. 후노리는 섬유 자체를 녹이는 게 아니라 섬유에서 국물을 우려내는 거다. 첫 번째로 물을 갈 때는 정말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 그냥 뿌옇고 살짝 짠 물. 열을 가하고 나서야 진짜 풀 성분이 나온다.
스튜디오 재료로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재가역성이다. RSG 바탕은 한번 마르면 영구적으로 느껴진다. 후노리는 나중에도 다시 말을 걸 수 있는 재료에 가깝다 — 다시 적셔서 조정하고, 다시 작업할 수 있다. 요즘 스튜디오에서 하고 있는 종이·섬유 작업들이랑 이 성질이 잘 맞는다.
참고
- 전통 니혼가(일본화) 및 종이 보존수복 문헌에서 다루는 후노리(布海苔) — 재가역성 있는 저강도 다당류 접착제.
- 재료 출처: 일본 교토, 2026년, 건조 후노리 해조 (미가공 실타래 형태).
- 중탕 추출 사진: 파리 L'AiR Arts 레지던시 기간 중 촬영.
- 비교 참고: 아교(Agyo) — Animal Glue, 전통 젯소 — 동물성 단백질(RSG) 기반 바인더와의 비교.
물 비율 계산기
| 용도 | 말린 후노리 | 물 |
|---|---|---|
| 안료 바인더 (0.3%) | 5g | 1667ml |
| 프라이밍 — 표준 (1%) | 5g | 500ml |
| 프라이밍 — 얇은 첫 코팅 (0.8%) | 5g | 625ml |
비율 계산기
안료를 매트하게 결합하거나 섬유·종이를 고정할 때 쓰는 묽은 용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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